컴프레소 사용 경험 및 장단점
컴프레소 도구 구조
이 휴대용 도구는 커피 원두를 어느 정도 이상 곱게 분쇄하여 적정량(10g~15g 정도)을 필터 바스켓에 평평하게(레벨링) 꾹 눌러 담은 후(탬핑) 어느 정도 이상의 손아귀 힘(+ 체중)으로 필터 바스켓에 고온 고압의 물을 통과시켜 커피를 추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도구는 전자동/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던 구조를 휴대용 도구로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머신과 비교하면, 단지 수압을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컴프레소의 장점
항상 일정한 힘을 발생시키는 기계가 아닌, 사람의 힘(악력, 체중 등)으로 직접 작동시키는 도구이지만, 어느 정도 사용 해보니, 웬만한 사람이면 대부분 평균 이상의 강렬한 맛과 향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분쇄도를 높이고 힘을 강하게 줄수록 농도가 진해집니다. 다른 조건들에 따라 맛은 다르게 나올 수 있지만, 농도만 진하다면 아메리카노, 라떼 등을 만들어 먹는데는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사용 후 어려움 없이 도구를 완전히 청소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위생적인 면에서 전자동/반자동 마신에 비해 매우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격대에 이정도 퀄리티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제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내구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용 중 기기가 파손될 만한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보다 더 비싼 어떤 수동 제품의 경우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다가 압력으로 인해 기기가 폭발 비슷하게 분해 되면서 뜨거운 물이 피부에 좀 튀는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파스칼의 원리를 이용하여 들어가는 힘(체중, 악력)에 비해 강한 압력을 생성시켜 준다고 합니다.
사용 중 제가 힘을 가하는 행위 때문에 불안정하게(부서질 것 같은 두려움) 느껴졌던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단 손잡이를 잡고 피스톤을 위에서 누를 때, 기다란 뚜껑 부분은 플라스틱의 특성 상 어느 정도의 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컴프레소 단점
전자동과 비교하여 더 번거롭고, 힘이 듭니다.
추출 압력을 체중과 손아귀 힘으로 만들어야 하므로 매번 정밀하게 동일한 힘을 주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컴프레소를 이용해 더 마음에 드는 에스프레소를 뽑아 내려다 보면 고가의 커피 그라인더에도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자꾸 돈 쓸일이 생기게 됩니다.)
애매한 점
제 힘 기준으로 있는 힘껏 쥐어짜면 피스톤 위쪽으로 물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설계 상 의도한 것인지 뽑기를 잘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쁘게 보면 피스톤에서 큰 압력에 대해 물이 조금씩 샌다고 볼 수 있지만 과도한 압력으로 폭발하는 것(필터 바스켓 분리 및 파손, 휘어짐 등) 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컴프레소를 이용한 커피 맛의 제어
도구는 매우 훌륭한 것 같은데, 아직 맛(쓴맛, 단맛, 신맛 등)을 제어하는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분쇄도를 곱게 할수록 원두 가루가 물과 더 많이 반응하고 압력도 많이 걸리면서 맛과 향이 더 진해 집니다, 그리고 모든 맛, 특히 신 맛과 쓴 맛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쓴 맛만 줄이거나 하는 등의 방법 같은 것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진한 커피가 가장 중요했던 저에게는 이런 맛을 제어하는 방법을 아직 모른다고 할지라도 매우 큰 가치가 있는 결과물입니다.
게다가, 물을 타서 아메리카노를 만들거나, 특히 우유를 타서 라떼를 만들어 먹을 때는 진하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취향은, 에스프레소 자체의 맛이 쓰다고 해도 속이 쓰리지만 않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 번 추출
이 도구의 사용 설명을 보면, 원래는 필터 바스켓에 넣은 분쇄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1회 추출한 후 분쇄 원두를 버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분쇄 원두로 3회 정도까지 반복 추출 해보면 각각의 결과물에서 서로 다른 특성 있는 맛이 나왔습니다.
첫번째는 커피의 깊은 향과 함께 신맛, 쓴맛 (갈색)
두번째는 커피의 향과 함께 단맛 (연한 갈색),
세번째는 담배맛?(더 연한 갈색)
그래서 처음에 추출한 에스프레소만 가지고 뜨거운 물에 희석시켜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아니면 우유에 섞어 라떼를 만들기도 합니다. 아니면 2~3회 정도까지 추출한 에스프레소 3잔을 모두 섞어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시기도 합니다.(이렇게 할 경우 카페인을 꽤 대량으로 먹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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