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의 특징, 기술, 효과에 대한 경험

집에 보관 중이던 스케이트보드(롱보드 아님)를 보고 예전에 스케이트보드를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생각하다보니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초급자의 관점에서 썼으며,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이나 특징들, 기술, 효과 등에 대해 개인 경험을 기준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작 동기가 된 특징들

시작하기 쉬운 스포츠

  • 장비(스케이트보드)의 구조가 매우 단순해서 동작을 예측하기 쉽습니다.

  • 부피가 적당하고,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아 휴대하기 쉽습니다.

  • 장비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 스케이트보드와 사람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즉 사람이 스케이트보드에 종속적이지 않습니다. 스케이트보드에 타거나 내리는 행위에 방해되는 요소가 없습니다.

  • 제대로 타려면(알리 이상의 기술들을 시전하는 경우) 보드화를 신는 것이 좋지만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평상시 신고 다니는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히 탈만합니다.



시작부터 모험의 난이도가 큰 스포츠

  • 놀이동산의 놀이기구 처럼 원초적인 스릴이 있지만, 넘어지기 쉬워서, 위험 부담까지 직접 감내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호구를 착용하면 넘어졌을 때 충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처음 시작할 때 순발력 있는 중심 잡기와 같은 인간의 원초적인 능력이 다른 스포츠 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합니다.

  • 다른 스포츠보다 처음 시작할 때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 필수적으로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는 스포츠 입니다.



신기한 스포츠

잘 타는 사람들을 보면, 서커스와 비슷한 수준의 중심 잡기 능력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것은 스케이트보드와 사람이 결합되어 있지 않은데 흡사 스케이트보드와 탑승자가 일체화된 세트 처럼 보입니다. 마치 스케이트보드에 자석이 달려 있어 탑승자의 발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전과 자유

잘 타는 사람들을 보면, 평지에서 그냥 타기도 힘든 스케이트보드를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매우 빠른 속도로 신나게 달리며, 보드와 함께 점프를 해서 장애물을 넘어가거나 보드를 타고 난간으로 점프해 올라가서 난간에 걸친 상태로도 계속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 행위들이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는 것을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들을 능숙하게 극복해 나가는 스케이트보더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모습을 동경하게 됩니다. 보고 있는 사람도 어떤 상황, 어떤 장소를 가던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멋지게 주행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스케이트보드는 도전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여 자유를 느끼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스포츠 입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한 사람들의 전반적인 과정

조금 어렵긴 하지만 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 주행은 어느 정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하게 되는 이유가, 보드를 타고 여기 저기 점프하고 올라타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이 정도로 타기 위해서는 고급 기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알리(보드와 함께 점프)와 같은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이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기술을 성공하면 좀 더 높은 차원의 도전과 함께 스케이트 보드를 매니악하게 오래 즐기게 되고, 이 기술이 안되면 점점 더 스케이트보드와 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시작하기는 매우 쉽고, 원초적인 모험을 거쳐 기본 주행까지는 웬만한 노력으로 대부분 성공하는데, 이 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 최종적으로는 익스트림 유저가 주로 남게 됩니다.

 

 

스케이트보드의 기술들

나무위키를 참조하여 스케이트보드 기술에 대한 용어를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스케이트보드로 어떤 것들을 했는지, 또는 스케이트보드 기술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참고하실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중심 잡기, 달리기, 정지하기

  • 푸쉬오프: 한발로 보드를 밟고 한발은 땅을 밀어 보드를 한발로 탄 채 굴러가는 기술입니다.
    ⇒ 가장 기본적인 기술입니다.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다리에 힘이 없으면 자빠지기 쉽습니다. 지하주차장이나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적당히 달려봤습니다. 바닥이 패인 곳을 조심해야 합니다.

  • 프런트사이드 턴/백 사이드 턴: 보드를 탄채 몸을 앞뒤로 기울여서 보드가 진행하는 방향을 조정하는 기술입니다.
    ⇒ 밖에서 푸쉬오프로 달릴 때 방향 전환을 위해 필수적/본능적으로 행하게 되는 기술입니다. 푸쉬오프가 되어 달리게 되면 웬만하면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 테일턴/킥턴: 보드 뒤쪽의 킥테일을 밟아 앞쪽이 뜬 상태에서 방향 전환을 하는 기술입니다.
    ⇒ 이걸 좌우로 반복 하면서 앞으로 진행하는걸 연습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했던 연습입니다.

  • 메뉴얼: 테일이나 노즈를 밟아서 바퀴를 띄우는 기술입니다. 바이크의 윌리나 잭나이프와 비슷합니다.
    ⇒ 제자리에서 중심잡기 연습으로 익숙해질때까지 많이 했습니다. 제 경우는 이걸 제자리에서 먼저 연습하면서 테일턴/킥턴을 같이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달리면서 연습한적은 거의 없던 것 같습니다.

  • 파워슬라이드: 보드를 타고 달리다가 보드를 진행 방향과 수직으로 만들어 제동 하는 기술입니다. ⇒ 바퀴를 구르는 방향과 수직으로 긁어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바퀴가 많이 마모되고 데크 모서리도 긁히게 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한두번 해보고, 그 이후로는 보드가 아까워 감히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 셔빗: 앞발을 살짝 드는 동시에 뒷발로 킥테일을 차서 보드를 회전시키는 기술입니다. 셔빗을 하고나면 보드의 앞뒤가 바뀝니다.
    ⇒ 제대로 해본적은 없고, 그냥 두 발로 보드를 어떻게든 회전시켜 본 적은 몇번 있던 것 같습니다.

 

알리 이후의 고난이도 기술들

  • 알리: 스케이트보드의 대표적인/기본적인/그러나 매우 고난이도의 기술입니다. 뒷발로 킥테일을 강하게 밟는 동시에 앞발을 노즈까지 끌어올려 보드를 공중으로 띄운 후 착지하는 기술입니다.
    ⇒ 제자리에서 어쩌다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술이 잘 되면 보드를 계속 타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흥미를 잃어 그만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발이 많이 닳거나 망가질 수 있으므로 보드화를 신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킥플립: 알리를 하면서 앞발을 등 쪽으로 차면서 보드를 돌리는 기술입니다.
    ⇒ 알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시도해 보지 못했습니다.

  • 힐플립: 알리를 하면서 뒤꿈치로 앞쪽으로 차면서 보드를 돌리는 기술이다. 킥플립때와 비교하면 반대로 돌리는 기술입니다.
    ⇒ 알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시도해 보지 못했습니다.

  • 널리: 알리는 노즈(앞바퀴)를 먼저 띄우고 널리는 테일(뒷바퀴)을 먼저 띄웁니다. 알리보다 조금 어렵다고 합니다.
    ⇒ 알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시도해 보지 못했습니다.

  • 5050: 레일 등의 기물에 트럭(스케이트 보드의 나무판(데크)와 바퀴를 연결하여 지지해 주는 금속 재질의 지지대)  2개를 모두 올려 미끄러지는, 보드를 긁는기술이라고 합니다.
    ⇒  … ㅡㅡ;;

 

효과(개인 경험 기준)

  • 중심 잡기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 보드에 올라탄 상태로 중심 잡는데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 하다 보면 금방 위기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

  • 순발력을 키우는데 매우 좋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에는 순발력이란 단지 화면을 보고 손(손가락, 손목, 팔 등)을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가 정도 이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의 순발력은 대부분 타이밍 맞게 몸 전체를 어떻게 움직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용하는 힘과 부위, 강렬함이 앉아서 하는 운동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 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처음에는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이 때의 느낌은 매우 아슬아슬합니다. 그리고 넘어질 때에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과 함께 하늘이 노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보통 보드만 굴러가면서 신체의 각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급격하게 변하면서 자유낙하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령을 터득하고 보호구를 한 채로 몇 번 넘어져 보면 놀라는 정도에 비해 크게 다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단지 겁만 내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위험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게 되고, 불안감을 넘어, 기본 기술을 연습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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